클라이밍 경력별 유형

저와 여러 클라이머들의 경험담을 통해 재미로 만들어본 클라이밍 경력별 행동 유형..ㅎㅎ

클라이밍 경력별 행동

클라이밍 첫 날

떨어지면 아프지않을까? 올라가면 무섭지않나? 를 반복하며 걱정하면서 친구 손잡고 클장에 끌려감

벽에 붙어있는 알록달록한 홀드보자마자 뭔가 안심되고 은근 괜찮다는 생각이듬

제일 낮은 난이도 몇개 풀고나니까 걱정했던 것도 사라지고 생각만큼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라는 착각에 사로잡힘

심지어 생각보다 재밌어서 벽에 오르고 싶은 의지로 눈이 번쩍임(운동신경이 좋거나 재능이 있다면 더클 기준 초록~쉬운파랑가능)

한~두시간쯤 후 전완근이 눈에 띄게 세상 빵빵해짐, 힘 다빠져서 못하겠다는 말이 입으로 절로 나옴

다음날 손으로 뭘 잡을 힘도 없고 뭘 잡으려는 의지력을 상실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다시 한번 가고싶다는 생각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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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1주차

같이다니는 친구나 영상매체등을 통해 삼지점, 인사이드 스텝 등과 같은 단어를 어디서 줏어들어옴

어려운 난이도를 도전했다가 떨어지고 자신의 나약함과 지방덩어리들을 보며 한탄하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 생김

뭔가 할수있을 것 같은데 한 끗차이로 안되니까 아쉽고 클라이밍장 계속 있고싶지만 전완근이 풍선처럼 부풀어있음

다른 빨클러 혹은 보라난이도를 깨는 사람들이 엄청 쉽게깨는 것을 보며 감탄하고 자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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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1개월차

슬슬 인스타 같은 SNS 피드는 클라이밍 영상으로 도배돼있음

영상속의 수많은 괴물 클라이머님들을 보며 나약한 자신의 몸뚱아리를 한탄함

하지만 언젠가 자신도 저렇게 될 수 있을거라 믿으며 근거를 알수없는 희망과 꿈을 가지기 시작함

은근히 꽤 들어가는 클라이밍 비용에 부담을 느끼면서 회원권을 끊어볼까 고민하면서 검색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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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2개월차

클라이밍에 재미가 급속도로 붙기시작하는 시기(눈감으면 클라이밍이 아른거림)

자신의 옛날에 못깨던 것들을 점점 깨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함

주위 친구들의 속삭임과 유혹으로 회원권을 구매하여 이곳저곳 돌아다녀봄(더클기준)

손에 굳은살이 점점 생기고 있음에 뿌듯해하며 틈날때마다 손가락으로 굳은살을 긁어봄

더 나은 실력을 위해 턱걸이를 할까 고민하지만 1~2회정도 해보고 힘들어서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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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3개월차

넘치는 자신감과 안전불감증으로 높은 확률로 손가락, 손목, 발목, 어깨, 골프엘보 등등 어느 한 곳에 부상을 달고있음

다운클라이밍의 중요성을 모르던 사람들이 슬슬 발목에 데미지가 쌓이고 있는 걸 느끼는 시기

부상때문에 1주~2주 휴식하는 일이 한번쯤 발생하며,

줄어들 실력도 별로없는데 쉬는 기간 동안 계속 실력이 줄고있는걸 걱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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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4개월차

슬슬 클장에있는 파랑 난이도 문제(더클기준)를 절반정도 깨기 시작하고 클라이밍화의 필요성을 느낌

종로기어 등등 오프라인 매장이나 웹서핑을 통해 클라이밍화를 사기로 마음먹음

가격을 보고 움찔하지만 여러 종류의 글을 보고 클라이밍화는 필수라며 자기합리화를 하고 구매함

재능러들은 꿀 빨강(더클기준)을 찾아다니며 간간히 깨는 경우가 발생하지만, 밸런스 문제를 만나면 어려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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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5개월차

예전에는 중력 100배받고 입구컷 당하던 오버행 벽을 올라가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깨닫기 시작하며 근력이 어느정도 생김

저번에 샀던 클라이밍화가 신을 때마다 아파죽겠지만 이악물고 신어재끼며, 이렇게 아픈게 맞냐고 주위에 물어보고 댕김

슬로퍼나 크림프 홀드를 만나면 정신못차릴 정도로 팔을 떨지만

저그홀드를 만나면 빨강난이도(더클기준)까지는 주인만난 멍멍이 마냥 눈알뒤집고 달려듬

상체로만 먹고사는 운동인줄 알았는데 하체도 중요하는 걸 깨닫고 자신을 반성하지만 벽에 붙으면 똑같이 상체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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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6개월차

실력 정체가 슬슬 시작되는 구간이며 빨강난이도(더클기준)의 벽에 가로막혀 굉장한 고민에 시달림

연클을 하면 ㅈ되겠구나를 스스로 느끼면서 예전처럼 무지성으로 클라이밍을 가는 걸 지양함

손가락, 발가락, 손목, 발목 중 한 곳을 크게 움직이면 아픈 곳이 있으며

만성적인 정형질환이 되어가는 걸 느끼지만 클라이밍은 계속함

클라이밍 경력에 비해 과연 내가 잘하는 것일까의 고민을 하면서, 강습을 받아볼까 생각함

보라 클라이머들을 보며 따라하지만 허무하게 떨어지고 클태기가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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