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팔꿈치 부상의 시작

팔꿈치 부상

나의 치명적인 팔꿈치 부상은 연클로부터 시작됐다.

클라이밍 중독에 빠져 하루가 멀다하고 마우스클릭하듯이 연클을 갔다.

사건의 시작은 3연속 클라이밍을 갔던 날이었다.

그 전날 미친듯이 오버행벽을 도전했던 나는 이미 너덜너덜해진 팔을 겨우 설득한채로 동네친구와 더 클라임[신림점] 을 갔다.

어제 클라이밍을 빡세게 한 것이 느껴질만큼 팔에 약간의 근육통이 있었다.

그걸 알고있었기때문에 준비운동과 몸풀기를 어디 큰 대회나가는 사람처럼 세심하게 했다.

같이 간 친구가 기다리다가 하품하는 걸 3번정도 본 후에야 본격적인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초록색 난이도 2개를 무난하게 깨주고 파란색 1개를 3번정도의 도전 후에 완벽하게 정복했을 무렵 팔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근육통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넘길 수 있는 통증이였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파란색 난이도를 도전했다.

2번 3번 정도 도전했을무렵 팔꿈치 안쪽에 굉장한 통증이 있었다.

근육통하고는 확연히 다른 통증이었다.

그때의 느낌을 표현해보자면 팔꿈치 안쪽에서 누가 징을 치고있는 느낌이랄까?

팔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팔 주변으로 울려퍼졌다.

마침 친구도 약간 지쳐있을 때라 조금만 쉬자고 말한 뒤 앉아서 루트파인딩을 하고있을 무렵

어느 고수분이 와서 우리가 깨고있던 파란색 난이도의 루트를 가볍게 성공한 뒤 다른 벽으로 홀연히 사라졌다.

내 친구는 그것을 망연자실하게 보며 여자친구를 잃은 느낌이라면서 투우 하는 황소마냥 루트를 도전하기 시작했다.

팔이 아파 쉬고있던 나는 쉬었더니 팔이 괜찮아져 친구와 함께 루트를 도전했다.

아프면 쉬다가 괜찮아지면 도전하고 또 아프고 다시 쉬다가 도전하고를 거의 무한대로 반복했다.

의지와 함께 반복하던 나는 결국 파란색 난이도 루트를 깨고 의기양양하게 걸으며 돌아왔고 그때 부터 시작이었다.

그동안 잘 버텨주던 팔이 무지막지하게 아팠다.

그냥 아픈게 아니라 “이렇게 아프면 안될거같은데..?” 느낌으로 아팠다.

치명적인 팔꿈치 부상

클라이밍장에서 아따맘마에 나오는 단비처럼 누워서 데굴데굴 구를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지도록 아팠다.

치명적인 팔꿈치 부상에 제발 그만 아파달라고 팔에 존댓말을 쓰고

예의를 표할 때쯤 친구도 이제 그만하고 집에 가자는 제스처를 취했고

친구의 의견에 찬성을 한 후, 나는 빠르게 집에와서 피 냄새를 맡은 뱀파이어 같이 뿌리는 파스를 찾기 시작했다.

뿌리는 쿨 파스를 뿌리고 냉찜질을 무자비하게 병행하자 존댓말조차 통하지않던 팔이 쥐죽은 듯이 얌전해졌고 고통은 겨우 진정됐다.

고통이 진정되자 이제서야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했던 나는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원인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는 개뿔 역시 원인은 아프면 쉬다가 괜찮으면 도전하고 아파서 다시 쉬고를 반복한 것밖에 없었다.

난 굉장한 엄살쟁이였기 때문에 내일 병원이 열면 바로 가서 선착순 10등안에 들어야지를 굳게 다짐하고 팔에 냉찜질을 고정한 채로 잠에들었다.

아침에 깨자마자 끔찍한 알람소리를 끄고 바로 정형외과로 달려갔다.

11시쯤에 병원에 도착해서 아쉽게도 선착순 10등안에는 들지못했지만 가자마자 검사를 위해 엑스레이를 찍었다.

그 후 조금 기다린 후에 진료실로 들어갔고 굉장히 단호할 것같은 눈빛을 가진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다음화에 계속 – >다음화 제목: 충격적인 나의 골프엘보

클라이밍 시작[1화]- 처음 해봤던 그때…(1화부터 보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