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진실/나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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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진실은 정말 기쁘고 슬픈일이었다.

눈빛이 단호박 그 자체였던 의사선생님께서는 엑스레이사진을 보면서 말씀하셨다……

“음…뼈에는 이상없구요 딱히 큰 이상없으니 쉬시면 나으실겁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벼락맞은 것처럼 입을 다물지를 못하고 있었다.

충격적인 진실

이렇게나 아픈데…아무이상없다니..그럴리가없는데……. 라고 생각한 나는 의사선생님께 다시 한번 말씀드리려는 순간

들려오는 의사선생님의 말 한마디 “붕대는..뭐…이거….필요없으시죠…?” 이 한마디를 듣자마자 쫑쫑걸음으로 인사를 하며 그대로 문을 나갔다.

아무이상없다고 하시는데 뭔가 붕대 달라고 말씀드리면…괜히 엄살피우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터덜터덜…말없이 나의 불쌍한 눈빛만으로 얻어낸 소염제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서 약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냉찜질을 시작했다.

알고싶었던 고통의 원인은 충격적인 진실답게 없었고 정말 방법은 쉬는 것밖에없었다.

곧바로 쿠팡에서 팔꿈치 보호대를 무려 로.켓.배.송 으로 구매하고 꿀같은 휴식을 취했다.

팔로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안해야했지만 정기적으로 서빙알바를 하던 나는 팔꿈치를 안쓸 수 가없었기 때문에 회복은 더뎌졌다.

원래는 일주일동안만 쉬려했는데 약간의 통증이 계속 남아있어 2주일 정도 클라이밍을 그리워하며 안정을 취했다.

2주일이 지난 후 나는 거의 완벽하게 회복을 했고, 풀 컨디션인 상태로 바로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2주만이여서 그런지 몸이 찌뿌둥하기도 했고 자세도 내맘대로 잡히지않았지만 고통없이 클라이밍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이나서 미친듯이 즐겼다.[물론 구매한 팔꿈치 보호대는 착용했다]

정신나간듯이 오버행을 즐겨도 팔이 아프지않자

나는 팔꿈치가 강화됐다고 믿었고 이전의 고통은 전부 없었던 것처럼 실력을 키워갔다.

그 이후로 한달정도 지난 후, 오버행 벽을 즐기다가 두손으로 홀드를 잡고 20초정도 매달리는 일이 있었다.

클라이밍을 한다면 모두가 공감하시겠지만 “난 정말 홀드에서 떨어지고 싶지않았다”

캠퍼싱을 하는 것처럼 두 팔로 나의 몸을 20초간 지탱한 나는 모두의 예상처럼 처참하고 멋없게 떨어지고야 말았다.

그동안 잘 버티던 나의 팔꿈치는 다시 킨 사이렌 마냥 왱왱 아프기 시작했다.

하………징짜..그때처럼..암울했을때가 없었다…또..클라이밍을 쉬어야한다니….난 또 아파서 데굴데굴 굴렀다.

난 부끄럼을 아는 남자였기에 입 밖으로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아파서 어금니를 꽉 깨물었어야 했다.

여자친구가 나에게 병원가라는 날카로운 눈빛을 줬지만

난 병원을 갔던 과거를 알고 병원에서 일어날 미래도 알고있기에 병원을 가지않고 일주일간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일주일 휴식을 취한 그 이후로 지금까지 수많은 부상과 시련이 있었지만 팔꿈치는 더이상 아프지 않았다.

그런 걸보면 진짜 근육이 찢어졌다가 강화된게 아닐까 싶다.

역시 내 몸은 강하게 키워야……..는 아니고 모두 조심조심 클라이밍하세요…

다음화 >> 제목: 이제 나는 파랑클라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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