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태기가 와버렸다

클라이밍 6개월차…클태기가 왔다.

시험기간 2주동안 클라이밍을 가지 못해서 안달나있었는데 막상 가니 큰 재미가 없었다..

원래 하던 난이도도 잘 안되고 그렇다고 난이도를 한단계 낮추면 너무 쉬운 일들의 반복이다.

항상 클라이밍을 가면 설레는 날이었는데 요즘은 가방챙기는게 조금 귀찮다.

운동을 덜했나… 살이 쩌버린건가… 예전에 하던 것들도 안되는 기분이 막 든다.

물론 이전이랑 실질적으로 다른건 별로 없지만 다른사람들은 다 하던데

루트를 보고 수십번 따라해도 힘이 들어서 조금 우울하다.

시험기간동안 하루하루를 너무 열심히 살아서 번아웃이 온건가 싶기도하고

뭘 열심히 하고싶지는 않은데 막상 안하니까 점점 한심해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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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바라볼때 저런 흐리멍텅한 눈으로 바라보는 일들이 잦아지고 있다.

사실 그냥 하고싶은 무브를 못해서 우울한걸 클태기라고 돌려말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뭔가 속이 답답한게 조금 울적해진다.

시험이 끝나면 하고싶은 것도 많았고 누워서 맘편히 자고싶고 그랬는데 그것도 크게 만족스럽지가 않다

수능끝난 고3때 이런 기분이었나 싶기도한데 그때보다 조금 텅 빈 느낌이 든다.

그동안 “어쩔” 마인드로 살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드니 낯설기도 하다.

클태기

항상 새로웠던 그때를 생각하면 내가 너무 빠르게 잘하고 싶어했나 싶기도 하다.

이렇게 다쳐도 클라이밍이 하고싶을 때를 생각하면 기운이 나기도 한다

어차피 내일 또 할일이 있으니 화이팅해야겠지

지겨운 하루하루지만 또 하루하루 변하니까 잡념이 들땐 그냥 턱걸이나 해야겠다.

언젠가 한손으로 턱걸이하는 날이오면 하고싶은 무브를 할수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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